전운 감도는 APM 시장_새로운 IT트렌드 따라 수요 확산
[컴퓨터월드]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plication Performance Management, 이하 APM)가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새로운 IT트렌드는 더욱 다양해진 서비스와 함께 트랜잭션의 급증을 불러왔고, 기업의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이나 기능 및 장애를 관리해주는 역할은 더욱 중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APM 시장도 매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제니퍼소프트가 주도하고 있던 국내 APM 시장에도 다시금 경쟁이 불붙을 조짐이 보이고 있다. 티맥스소프트와 엑셈이 각각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APM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점차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이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이들 3사의 행보를 통해 살펴본다.
▲ 성장일로의 APM 시장
APM은 애플리케이션의 성능 모니터링과 장애 예측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이용성을 관리, 최적의 상태를 보장해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지원하는 일련의 방법론을 뜻한다. 또한, 운영 중인 시스템에 대한 가용성 확보, 다운타임 최소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한 도구로, 부하량과 접속자 파악 및 장애진단 등을 목적으로 하는 성능 모니터링 제품을 일컫는다.
APM은 기업IT에서 중요한 요소인 웹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HW의 경우 장비를 늘리거나 교체해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으나 애플리케이션은 그렇지 않다. 이에 주로 WAS의 응답시간과 사용되는 리소스를 분석, 문제되는 부분을 찾아내 개선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전체 서비스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모니터링, 문제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의 IT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OS나 DBMS에 비해 APM은 선택적인 제품이다. 그러나 기업의 IT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이에 대한 관리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고, 더욱이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에 따른 IT환경의 변화는 급격한 트랜잭션 증가를 동반하고 있다. 기업고객은 ROI 측면에서 유리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 마련이고, 실제 글로벌 APM 시장은 2019년까지 매년 12.8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국내 시장에 다시 불붙는 경쟁
국내 APM 시장이 갓 형성됐던 2000년대 초반에는 와일리, 베리타스 등 외산SW가 주를 이뤘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는 제니퍼소프트를 필두로 한 국산SW기업들이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시장을 장악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현철 제니퍼소프트 CSO는 “국내 기업은 해외보다 대용량 트랜잭션 처리가 미션 크리티컬하게 요구되는 경우가 많은데, 외산 솔루션들은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하는데 한계를 보였다”며, “국산 벤더들은 고객들이 요구하는 미션 크리티컬한 측면을 적극 수용하면서도 실시간 성능 분석까지 제공하면서 선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10년간 65%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장기 집권하고 있는 APM ‘제니퍼’지만, 최근 들어 기술력을 지닌 국산SW기업들로부터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국산 DBMS의 대표주자 ‘티베로’로 유명한 티맥스소프트와, DB성능관리 분야의 강자인 엑셈이 그 도전자들이다. 두 기업 모두 APM 시장의 수요 확대를 바라보며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시스마스터5’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APM 시장 공략을 재개했다. 특히, APM이 주로 모니터링하는 WAS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자사 미들웨어 ‘제우스’와의 시너지를 발판으로 추격에 나서고 있다. 티맥스소프트의 공격적인 영업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끼워 팔기’ 논란도 일었는데, 이에 대해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제우스와 시스마스터의 궁합이 좋아 함께 쓰는 것을 권하고 이에 따른 일반적인 할인을 제공한 것일 뿐, 결코 어떠한 종류의 시장 교란도 행한 적 없다”고 밝혔다.
교보위드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엑셈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APM을 천명,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엑셈은 IPO 기자간담회에서도 제니퍼소프트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10년간 국내 DB성능관리 솔루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해온 ‘맥스게이지’를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APM에 접목,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선택과 집중 vs 엔드-투-엔드
벤더 간의 치열해진 경쟁 못지않게, APM의 역할 범위에 대한 정의도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APM의 역할 정의는 크게 WAS 성능 모니터링과, BTM 및 EUM 등 엔드-투-엔드(end-to-end, 이하 E2E) 모니터링의 두 가지로 나눠지고 있다.
WAS 모니터링 솔루션으로는 대표적으로 제니퍼소프트의 ‘제니퍼’를 들 수 있다. APM은 기술적인 특성상 WAS와 함께 동작하므로, 실제 웹서비스의 중추를 담당하는 WAS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제니퍼소프트는 APM을 경량화, WAS에 영향을 최소화해 모니터링하는 기술은 가장 중요하고 미션 크리티컬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최근 IT환경 변화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요청이 요구되면서 서비스 개수와 트랜잭션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서비스는 금융권과 같이 뒷단(back-end)의 모든 영역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수준의 복잡한 시스템이 아닌, 웹-WAS-DB 등 2~3티어로 비교적 단순하게 운영된다. 뒷단 시스템의 복잡도가 높아지는 방향이 아닌, 미들웨어가 증가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제니퍼소프트의 시각이다.
이현철 제니퍼소프트 CSO는 “E2E로 모든 구간을 모니터링해 느린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SI 방식이라 유지보수나 차세대 프로젝트 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SQL별 응답시간은 WAS에서도 측정할 수 있다. DB 모니터링까지 엮는 것은 경영진이 아닌 실제 현업에서는 별로 필요치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엑셈은 APM이 단순 WAS 모니터링을 넘어 최종 사용자 모니터링, 트랜잭션 모니터링, 네트워크/시스템 모니터링, 각종 서버 구성요소 모니터링, 품질 테스트, 웹/모바일 성능평가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웹브라우저에서 시작해 WAS와 TP모니터를 거쳐 DBMS에 이르기까지 E2E 전 구간을 다루는 기반 구조로 성장하고 있고, 모바일 시대의 도래에 따라 모바일 앱과 하이브리드 앱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
엑셈에 따르면, 글로벌 APM 시장은 WAS 모니터링에서 탈피, 수십~수백 개의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를 관리하는 솔루션으로 발전하고 있다. 개발자와 운영자를 아우르는 데브옵스(DevOps)의 실현을 가속화시키며, 모바일부터 DB까지 전 구간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분석 가능하도록 발전하고 있다. 또한 IaaS(서비스형 인프라), SaaS(서비스형 SW) 등 클라우드에 대응하고 있으며, API를 제공해 외부 연동 편의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즉, 단순 현상을 관찰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시스템 전반을 상세하게 파악해 문제 해결을 돕고 이를 비즈니스 가치로 연결시킬 수 있는 버드아이뷰(birdeye view)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연계되면서 APM의 영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고, IT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이에 대한 니즈는 점차 늘어나리란 것이 엑셈의 전망이다.
박재호 엑셈 CTO는 “APM은 단순 시스템 운영을 위한 모니터링 용도에서 비즈니스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솔루션으로 변화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DB 관련 기술력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DBMS의 영역까지 넘보는 추세”라며, “다소 겹치는 부분도 존재하나, 맥스게이지와 인터맥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다. DB의 신속하고 집중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DB성능관리 솔루션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티맥스소프트도 국내 APM 시장이 기존 WAS, DB 등의 포인트 단위 모니터링에서 통합 모니터링을 거쳐 비즈니스 트랜잭션 및 실제 사용자 모니터링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최근 국내 클라우드 활성화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클라우드 모니터링 시장의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연내 E2E APM 솔루션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벤더마다 APM의 역할 정의를 달리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어떤’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어디’를 ‘어떻게’ 관리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지에 대한 관점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 APM에 부는 클라우드 바람
클라우드 환경에서 APM은 확장 가능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인스턴스가 늘거나 줄었을 때 이를 자동으로 인지해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인스턴스와 트랜잭션이 증가하더라도 확장 가능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통합해 모니터링 가능해야 하며, 이에 대한 관리도 편리해야 한다는 것이 제니퍼소프트의 관점이다.
제니퍼소프트는 ‘제니퍼5’를 출시하면서 클라우드 환경 지원에 발 빠르게 나섰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적의 모니터링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자체 저장구조(제니퍼 리포지토리)를 개발, 별도의 비용 없이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검색 할 수 있게 했다. 또한 AWS뿐 아니라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과 제휴, 클라우드 이전 시 필요한 기술적 요소나 라이선스 관련 제약들을 해소해나가고 있다.
다만 제니퍼소프트는 SaaS에 대해서는 비교적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특성상 APM에 저장되는 고객의 내부 데이터를 외부에 두고 모니터링하기란 쉽지 않은데, 이는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이전이 더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즉 SaaS에 앞서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이전에 대한 대응이 현재로서는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제니퍼소프트의 판단이다.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SaaS 모델의 필요성은 인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고 있다.
한편 엑셈은 클라우드 관련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운영 대상 서버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므로, APM도 손쉬운 배포, 클라우드 기반 구조 순응, PaaS(서비스형 플랫폼) 솔루션 대응 등 클라우드 관련 준비가 요구되며, IoT(사물인터넷)에 따른 빅데이터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엑셈은 먼저 DB성능관리 ‘맥스게이지’의 IaaS 지원을 시작으로, AWS RDS, MS 애저 SQL서버 등 클라우드 PaaS 지원을 단계적으로 거칠 계획이다. 이후 ‘인터맥스’의 IaaS 지원을 실시, 최종적으로는 SaaS 형태의 구독형 제품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티맥스소프트 역시 글로벌 APM 시장의 추세에 맞춰 클라우드 모니터링 제품을 개발 중으로, 연내 선보일 예정인 E2E 제품에 이어 차기 버전으로 준비 중이다. 클라우드 발전법의 시행이 다가옴에 따라 국내 APM 시장에도 클라우드 바람이 불어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니퍼소프트 ‘제니퍼5(JENNIFER 5)’
▲ ‘제니퍼5’ 대시보드
제니퍼소프트의 APM 솔루션 ‘제니퍼5’는 시스템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 않도록 경량화됐으며, 실시간 및 개별 트랜잭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미션 크리티컬한 트랜잭션 처리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과 실시간 성능 모니터링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고 쉽게 분석할 수 있으며, 이벤트, 트랜잭션, 성능 브라우저 간의 연관 분석을 통해 데이터 간의 상관관계를 간결하게 분석할 수 있다.
또한, 변화된 IT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대용량 트랜잭션을 수용할 수 있는 자체 저장구조(JENNIFER Repository)로 이뤄졌으며,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애플리케이션 성능 모니터링을 지원해 서비스의 수요, 즉 트랜잭션이나 하드웨어의 제약을 받지 않고 필요에 따라 서버수를 조절하여 운영할 수 있다.
‘제니퍼5’는 개발단계에서부터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함께 논의해 사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UX·UI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웹표준인 HTML5 기반으로 개발돼 모바일, 태블릿, 데스크톱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 HTML5를 지원하는 모든 브라우저에 별도 플러그인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제니퍼소프트는 가격이나 스펙 경쟁을 넘어 시장 리더로서 APM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제니퍼만의 강점을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APM 본연의 역할인 모니터링에 충실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웹서비스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에는 멀티 도메인 통합 모니터링, 초 단위 정밀한 데이터 분석, 스마트 프로파일링 등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기사원문: http://www.it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65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