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M/ALM②] APM, 비즈니스 트랜잭션·실사용자 모니터링 단계로 진입
클라우드의 등장은 IT 인프라의 복잡성은 더욱 증가시키고 있는 가운데 활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IT 관리자의 어려움을 증대시키지만,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는 더 빠르고 신속한 IT 서비스를 요구해 끊김없는 최상의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은 더욱 높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성능 관리를 위한 APM을 통해 최적의 경험 제공을 위한 트렌드를 살핀다. <편집자>
국내 APM 시장의 최강자로는 제니퍼소프트가 꼽힌다. 웹 서비스를 위한 WAS(Web Application Server) 기반의 성능 모니터링에 집중, 편리한 관리와 직관적 결과 제시, 그리고 강력한 실시간 분석을 제공하는 점이 시장에서 제니퍼소프트의 APM 솔루션 ‘제니퍼’가 각광받는 배경이다.
오라클, HPE, CA테크놀로지스, 리버베드, 다이나트레이스(컴퓨웨어) 등 글로벌 기업의 오랜 시장 도전에도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성과를 이어오면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국산 소프트웨어 기업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는 제니퍼소프트지만 WAS 중심 모니터링으로 국내 APM 시장을 국한시켰다는 평가도 동시에 받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은 WAS는 물론 다양한 DB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네트워크 등을 포괄하는 APM을 주장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제니퍼소프트의 위상에 밀려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국내 시장에서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트랜잭션 부분은 BTM(Business Transaction Management), 혹은 거래 추적이라는 별도의 명칭으로 불리면서 별도 집계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다. BTM 시장에서는 다봄소프트가 강세다. 유피니트의 지적자산권을 인수한 다봄소프트는 BTM 분야에서 3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영향력을 빠르게 넓혔으며, 이를 기반으로 APM 영역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진목 다봄소프트 부사장은 “BTM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BTM, APM을 단일 툴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다봄소프트 BTM과 함께 다봄소프트 APM이 함께 공급되고 있다”며 “산학협력으로 개발 중인 머신기술에 기반한 사전 장애 예측 기술을 통해 APM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미래 IT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괄적인 글로벌 기업의 APM이 국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면서 APM 분야는 국내 기업의 각축전이 되고 있다. 제니퍼소프트의 뒤를 WAS 시장에서의 강세를 등에 업은 티맥스소프트 ‘시스마스터’가 뒤쫓고 있으며, BTM을 앞세운 다봄소프트, DB 모니터링에서 강점을 지닌 엑셈 등도 APM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APM의 폭을 좁혔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집중화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WAS 모니터링에 집중함으로써 더 나은 직관성과 더 향상된 성능과 분석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까닭이다. 이는 제니퍼소프트가 국내 APM 시장을 장악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경쟁 기업이 “WAS 중심의 모니터링을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면에는 WAS 기반 성능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시장을 평정한 제니퍼소프트에 대한 견제도 포함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APM의 변화 요인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WAS 중심 모니터링은 웹 서비스의 정교화를 구현할 수 있지만, 웹 서비스 외에 다른 영역에서는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용자 경험이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함에 따라, IT 전체 경로의 트랜잭션 가시성을 확보함으로써 최종 사용자 입장에서의 모니터링을 구현해야 한다는 EUM(End User Monitoring)의 요구도 계속 증대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APM 시장이 WAS 모니터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얘기되지만, 실제로는 DB 등 포인트 단위 모니터링, 통합 모니터링을 거쳐 비즈니스 트랜잭션과 실사용자(Real User) 모니터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업무 단위 모니터링, 분석기반 장애 예측에 더해 최근 빠르게 이뤄지는 클라우드의 활성화 영향으로 본격적인 클라우드 모니터링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앱 중심 비즈니스 관점 대두
WAS 모니터링, BTM, EUM 등의 APM 시장 논쟁보다 중요한 점은 따로 있다. 제니퍼소프트 역시 WAS 모니터링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DB모니터링, 트랜잭션 기반의 거래추적 등의 전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EUM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오픈 API를 다른 솔루션과의 연계를 쉽게 할 수 있게 하는 오늘날의 상황은 APM을 둘러싼 논쟁이 의미를 잃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해 보다 더 중요한 점은 IoT 등의 대두로 인한 애플리케이션 폭발에 대응하고, 애플리케이션 중심 비즈니스 시대에 대응하는 역량 확보라고 지목된다. APM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이 비즈니스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서비스 연속성 확보에 대한 요구 때문으로, 보다 포괄적인 관점에서 애플리케이션 전반을 살펴야 한다는 요구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APM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운영에 대한 부분이다. 애플리케이션의 원활한 제공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오늘날 모바일과 소셜 네트워크의 확산 등으로 더욱 빨라진 변화의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더 빠르게 시장 상황에 맞춤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혹은 애플리케이션의 업그레이드가 단행될 필요가 있다. 운영 뿐 아니라 개발, 테스팅 등까지 포괄해야 미래 IT 환경에 적합한 프로세스를 마련할 수 있다고 평가되는 것이다. 이는 개발(Development)과 운영(Operations)을 결합하는 데브옵스(DevOps), 혹은 애플리케이션 생명주기 관리(ALM : Application Lifecycle Management) 관점의 접근법이다.
손용락 리버베드 기술총괄 상무는 “애플리케이션의 관점에서 볼 때 개발과 운영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애플리케이션의 성능 문제는 개발자의 개입 없이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로 인해 데브옵스의 부상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했다.
제니퍼소프트 역시 이러한 흐름에 동의한다. 이현철 부대표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애플리케이션 혁신을 위해서는 APM이 운영팀만을 위해 사용돼서는 결코 안 된다. APM은 개발/테스트단계는 물론 오픈에서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 필수적으로 활용돼 코드 디플로이가 애플리케이션 성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이슈들이 나타나는지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개발자들은 운영팀이 사용하는 APM 툴과 동일한 툴을 사용해야 한다” 지적했다.
물론 국내에서 이는 아직까지 실질적인 움직임으로 구현되지 못하는 방향 설정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운영과 개발이 함께 어우러지는 일종의 문화라고 할 수 있는 데브옵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란 점에는 대부분의 경영진이 동의하고 있지만, 조직을 중시하고, 조직 구성원간 위계질서가 뚜렷한 국내 기업 문화에서 데브옵스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
CA테크놀로지스가 아태지역에서의 데브옵스 도입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데브옵스 구현을 위한 솔루션 도입은 우리나라 응답 기업 중 56%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데브옵스를 위한 주요한 세부 요소의 이행 완료는 모든 항목이 50% 미만에 그쳤다. 특히 교차기능적 IT 처리 프로세스(14%), 비즈니스 이해관계자 교육(17%), IT 내 문화적 화합(17%) 등은 인행완료율이 10% 대에 그쳤는데, 이는 우리나라 조직 문화의 벽이 그만큼 높음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